춘천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협동조합 Q&A

“로봇이 대신하면 사회적 약자 고용은 불가능하죠” 춘천시장애인근로사업장 박유찬 대표
관리자 2023.05.17  조회수 342




로봇이 대신하면 사회적 약자 고용은 불가능하죠

춘천시장애인근로사업장 박유찬 대표



춘천시장애인근로사업장은 신북읍에 있는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로 , 우리에게 친숙한 복사용지 반비 (Ban-B)’ 를 만든다 .

친환경 원자재 , 국산 100% 이다 . 춘천시장애인근로사업장 박유찬 대표를 만났다 .




박 대표는 대뜸 춘천 지역 주간지인 춘천사람들 이란 제호를 참 잘 지은 것 같다 고 했다 . 기자도 인쇄용지 반비를 잘 알고

있다 고 화답했더니 , 업체의 또 다른 제품인 호반이 (Hobani)’ 란 화장지를 소개했다 . 박 대표는 회사 근처에 있는 월드온천

에서도 10 년째 우리 화장지를 쓰고 있다 면서 호반이 화장지는 다른 제품보다 길이가 길어서 오래 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자랑했다 .

박 대표는 중국산으로 생산 원가를 낮추거나 국산이라고 속이기도 하는데 , 장애인 생산품은 믿을 수 있다 고 자신한다 . 장애인

생산품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정을 받은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


춘천시장애인근로사업장은 춘천 유일의 직업재활시설이자 근로사업장이다 . 나머지 9 개는 장애인보호작업장이다 . 1998 년 춘천시

장애인보호작업장으로 시설 허가를 받아 2006 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장애인생산품 인증을 받으면서 2009 년 중증장애인생산품시설

지정되고 , 2010 년 사회적기업 인증과 동시에 근로사업장으로 승격되었다 .

“2009 년 전산관리시스템을 만드는 일로 입사했어요 . 당시 상품 주문이 수기업무로 이루어지다 보니 실수하는 일이 많았고 주말 초

업무에 야근도 많았죠 .”

박 대표가 과장으로 입사할 당시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 제품을 직접 확인하고 주문할 수 있는 쇼핑몰도 없었다 . 하지만 2011 년부

터 주문 · 배송 · 배차 · 재고관리 등 전산관리시스템이 갖춰지면서 대구 · 부산 · 순천에 있는 창고 재고도 파악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

특히 반비몰 (banbmall.com)’ 을 만들게 되면서 유통사업에 일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다 .





춘천시장애인근로사업장은 경쟁 고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인의 일자리창출형 사회적기업으로서 장애인 고용률이 70% 에 달한다 .

혼자서 생활하고 일할 수 있는 능력은 있지만 , 출퇴근 등 이동 및 제약으로 인하여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에게 직업훈련과 고용 제공을 목

적으로 한다 . 한때 직원 수가 70 명에 이르렀으나 지금은 46 명으로 줄었다 . 현장 노동자 34 명 중 장애인은 30 명이다 . 근무 환경은 월

에서 목요일까지 , 혹은 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주 4 일 근무에 최저임금 적용이 기본이다 . 4 일 근무는 최근 작업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

박 대표는 “10 년 전까지만 해도 인쇄용지 판매를 선점해 전국 1·2 위를 기록했지만 , 점점 경쟁업체가 늘면서 구매력이 한계에 이르게

되고 , 단순 임가공이라 이익을 남기기가 어렵다 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 그러나 어렵다고 포기할 수는 없었다 .

원료를 자르고 포장하는 단순한 일이라도 우리는 기계에 맡길 수는 없습니다 . 편의를 위해 우리 일을 로봇과 같은 기계로 대체한다면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 고용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생산성과 경제성만을 우선하는 사회가 아닌 , 약자와 함께하는 사회적경제의 필요성이 장애인 사업장에 특히 절실하다는 목소리다 .


이성애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