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협동조합 Q&A

문화예술의 판을 넓히는 '협동조합 판'
관리자 2020.11.15  조회수 1460



문화예술의 판을 넓히는 '협동조합 판'


협동조합 판은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기획을 하자' 라는 모토로 문화인력을 양성하는 문화인력양성소입니다.
저희 협동조합 서포터즈는 협동조합 판의 손길에서 춘천의 문화가 어떻게 꾸려지는지 이야기를 듣기 위해 협동조합 판 오석조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협동조합 판 대표님과 인터뷰 천시협동조합지원센



Q. 협동조합 판을 소개해주세요! ‘판’은 무슨 뜻인가요?


A. 협동조합 ‘판’은 지역사회문제를 우리만의 재밌는 기획으로 풀어내서

지역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시사점을 던져서 지역의 문화인력들을 표현해보려는 단체입니다.

‘판’은 판을 넓혀야 문화인력 생태계가 열린다고 생각하여 판을 벌리다, 판을 넓힌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Q. 협동조합 판의 시작이 궁금해요. 협동조합의 형태로 설립한 이유와 동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초기 창업을 할 때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 창업 프로그램을 참여를 해서 씨드머니를 만들었습니다.

그 때 법인을 설립하는 목적이 있었는데 문화예술분야는 협동조합 시스템이 가장 잘 맞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문화예술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의견이 자유롭게 소통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주식회사처럼 대표가 강조되는 것보다 공동으로 시스템이 운영되는 구조인 협동조합이 더 낫다고 생각해서 협동조합 형태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사회적기업이 된 이유가 있을까요?

A. 사회적 기업을 하려고 사회적기업육성사업을 참여했고, 처음부터 계획을 세우고 시작했습니다.

지원되는 인건비나 사업비로 안정적으로 기업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했지만, 

사업을 처음하고 어린 대표라도 믿고 맡길 수 있는 괜찮은 회사라고 보여질 수 있는 타이틀이 필요했습니다.



Q. 지금까지 진행하신 문화예술 사업들이 주제, 대상, 메세지에 있어서 정말 다양합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아이템을 선정하는 방법이나 공통적으로 염두하는 키워드가 있을까요?


A. 프로젝트에서 원하는 것이 있다면, 최대한 그 사람의 니즈를 맞춰주려고 합니다.

반면 우리만의 컨텐츠를 만들 때는 기획의 시작은 기획자의 결핍이라고 생각을 해서, 기획하는 친구들이 어떤 결핍을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합니다.

이런 결핍이 기획으로 변환되었을 때 기획자 욕구가 들어가고 욕구가 들어가야 순수한 기획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체와 기획자의 결핍은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이 둘이 맞았을 때 나오는 컨텐츠가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기획자의 입장에서 ‘결핍’은 문제인식을 드러내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판은 환경문제와 청년문제를 판만의 기획으로  지역에 메시지를 던지는 역할을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판이 부르는 청년문제의 키워드는 퇴사입니다. 퇴사는 미래에 대한 불안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왜 청년들이 퇴사라는 것을 고민할까?로 시작하여 미래에 대한 불안이 퇴사라는 키워드로 표출된다고 생각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결핍이라는 것은 기획자와 단체의 결핍을 맞춰서 문제인식이 드러나게 해줍니다. 

기획자는 문제인식을 어떻게 드러낼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워딩으로 나타낼 수 도 있고, 음악, 이미지 등 다양한 방법이 있어 이를 선택하는 것이 기획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입니다.



Q. 협동조합 판은 성장을 키워드로 지역 내 문화인력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데요.

매년 문화예술교육을 열던데 이를 시작한 계기가 있을까요?


A. 극단에 있었을 때, 주변을 보니 문화예술 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어떤 루트로 접근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친구들이 일 할 수 있는 문화예술 생태계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또한, 지역사회에 의미 있는 일들을 하고 싶었고 내가 직접 지역에 어떤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지 눈으로 보고 싶었습니다.

문화예술을 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고,

문화예술 분야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결이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함께 춘천에서 재밌게 생활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문화예술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춘천에서 누군가는 나타나야 할 이 문화예술 생태계를 꾸려나가고 싶었습니다.


Q.판의 특별한 문화예술교육 시스템이 있을까요?


판은 인큐베이팅 3가지 프로세스를 만들고 싶습니다. 들어오고 나가기가 쉬워야 문화 예술 순환도 쉽다고 생각해서 진입 장벽이 낮게 만들고 있습니다.

어떤 옷이 나에게 맞는 옷인지 빨리 경험하고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싶습니다.

3가지 프로세스는 성장판, 판클럽, 인큐베팅 케어시스템으로 나누어집니다.

‘성장 판’은 가장 낮은 단계의 진입 장벽으로 기획이나 공연에 관심이 있다면 자유롭게 들어와서 지역과 문화예술을 고민하고 작게 실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100만원이던 50만원이던 작은 돈을 가지고 실험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통해 문화예술을 직접 실행해보면서 나에게 맞는 옷인가 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판 클럽’은 누구나 들어올 수 있고, 판 서포터즈로도 존재합니다.

실제로 문화예술이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옆에서 경험하고 현장 구경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마지막 ‘인큐베이팅 케어 시스템’은 아직 실행하지 못했지만, 문화예술 길을 걷고자 하는 친구들을 안정적으로 보듬는 시스템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Q. 특별히 문화인력 성장을 추구하는 이유와 지역문화인력 양성에 있어서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문화예술에 관심있는 사람은 확실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각종 축제에 지원하는 자원봉사도 많고, 축제 공연 기획에 관심있는 친구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문화예술 생태계가 불안정해서 직업으로 전환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봐서 문화인력 성장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판의 지향점을 그려놓은 그림은 홍대 뮤지션 정도의 삶입니다.

홍대 뮤지션들은 홍대 안에서는 유명하지만 홍대 밖에서는 못 알아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굳이 조명되지 않아도 이 업계에서는 유명하면 일단 한 분야에서 계속 일을 할 수 있다는 존재라는 점때문입니다.


Q. 춘천이 요즘 문화예술의 도시로도 떠오르고 있어요. 춘천에서 축제를 기획하면서 좋은 점이 있을까요?


A. 춘천이 수도권과 가까운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춘천에서 못누리는 문화적 인프라는 서울에서 느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춘천이 가지고 있는 도시적 매력은 춘천 시청을 기준으로 10분만 나가면 도시가 있고, 10분만 더 나가면 강과 논이 보인다는 점입니다.

도심에 살면서도 농촌을 바로 겪을 수 있는 춘천이 예술적 영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계절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봄과 가을을 더 소중히 한다는 점, 안개가 끼고 걷히는 것을 볼 수 있다는 점 등 다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점들이 춘천에 예술가와 아티스트들이 많이 사는 이유라고도 보고, 컨텐츠를 기획할 때도 더 구체화할 수 있는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이유가 기획자와 아티스트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지역이라고 봅니다.

춘천의 3대 축제인 마임축제, 연극축제, 인형극은 사실 다른 지역에서는 마이너스 축제입니다.

그러나 춘천은 이 3가지를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었습니다. 마이너스 축제도 세계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춘천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Q.지역사회 이해를 기반으로 컨텐츠와 프로그램을 기획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이것이 사람들이 지역사회문제라고 인식할 수 있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문제인식이 가장 중요하고, 관계적 지지망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지와 응원. 직업에 대한 만족도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스스로도 중요하겠죠?



Q. 협동조합 판의 조직 문화가 인상적입니다. 협동조합 판의 팀워크와 조직문화를 자랑해주세요.


A. 판은 판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문화예술 전공자가 한 명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혈연, 지연, 학연이 모두 있는 회사입니다. 친동생, 학교 후배들, 모두 춘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모두 묶여있는 관계라 장단점이 있습니다.

간단하게 보면 동아리 느낌이 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위기 때 똘똘 뭉치는 강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 들어오는 사람의 진입장벽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새로 들어오는 사람을 뽑을 때는 그 사람이 어떤 일을 가장 하고 싶어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지향점과 문제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문제 해결방식을 집중적으로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기획자로서 어떤 결핍이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Q. 2016년 창립 이후로 많은 지역사업과 행사, 축제를 진행하면서 열심히 달려온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2020년 올해는 많은 제약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현재 진행중인 사업은 어떤 것인가요.


A. 올해 하반기에는 준비중인 행사가 꽤 있습니다.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시그널 페스티벌로 춘천의 다양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드러나는 축제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또 취향존중, 양성평등 도서전, 사회적경제 포럼, 시청 교육 행사 등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지금까지의 협동조합 판의 기획운영에 만족하는지 궁금합니다.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A. 개인적으로는 아직 생각하는 지점까지 오지 않은 것 같아서 만족하지 않습니다.

판의 컨텐츠로 기업이 아닌 일반 소비자들에게 선택 받는 단체로서 성장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협동조합 판이라는 자체가 멋있어지고 잘 되어서 후배들의 목표와 롤모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문화예술 일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고 싶습니다.